김동연 “저출산이 경제 위협… 정책역량 총동원할 것”

입력 2017-09-18 18:28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 끝)이 18일 서울 구로구청 안에 있는 어린이집을 찾아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다. 아이를 안고 앉아 있는 이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 김 장관 옆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윤성호 기자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는 여성 근로자들은 정부의 저출산 정책과 실제 현장에서의 괴리를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김 부총리는 18일 서울 구로구청 내 직장어린이집인 사랑채움어린이집을 방문해 “우리 경제의 중장기적 위험 요인이 저출산”이라며 “경제부처, 사회부처 할 것 없이 모든 정책 역량을 출산율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자리에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 관계부처 장차관들도 참석했다.

자녀 셋을 기르는 ‘워킹맘’ 박선영씨는 “회사에서 정시 퇴근을 장려하기 위해 오후 6시만 되면 음악을 틀지만 정작 조직 분위기는 이를 원하지 않는다”며 “매번 눈치를 보고 퇴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 장관은 “국가가 아무리 노력해도 6시 퇴근을 못하는 엄마가 있다”며 “보육 문제에 있어 국가만이 아니라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사각지대를 메울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저출산 지원 대책 필요성도 언급됐다. 여성 CEO 김미경씨는 “출산하고 1년 휴직하면 1명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는 문제부터 육아휴직 후 퇴사하는 문제 등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애로사항이 많다”고 토로했다. 킨더슐레보육경영연구소 김은경 대표는 “재정 여건상 직장어린이집을 설치하기 어려운 중소기업들을 위해 중소기업 협업으로 공동 운영하는 형태의 직장어린이집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부는 간담회에서 나온 제안과 지적들을 향후 수립할 저출산 대책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기재부는 경제구조개혁국을 신설하면서 산하에 저출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인구경제과를 새로 설치한 바 있다.

세종=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 사진=윤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