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가 17일(현지시간) 자국 주재 북한 대사에게 한 달 내 떠날 것을 통보했다.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도발에 대한 제재다. 대사 추방은 멕시코와 페루에 이어 세 번째다. 북한인에 대한 비자 갱신을 중단하고, 대북 교역도 중단키로 했다. 북한 노동자가 가장 많이 파견돼 있는 중동 국가가 쿠웨이트다. 따라서 북한에 작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교역량 3∼4위 우방인 베트남마저 외교관 신분인 북한 단천상업은행 대표를 추방했다. 김정은의 핵 폭주를 더 이상 방치하지 않겠다는 거대한 흐름이 국제사회에 형성되고 있다.
미국 행정부 관리들은 한발 더 나아가 일제히 군사적 옵션을 거론했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필요하다면 군사적 옵션 준비를 위해 긴박하게 움직일 때라고 했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안보리 조치들은 거의 소진됐다고 했다.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던 국무장관마저 외교적 노력이 실패하면 단 하나 남는 것은 군사적 옵션뿐이라고 했다. 미국 F-35B 스텔스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는 18일 한반도 상공에서 모의 폭격훈련을 실시했다. 일단 외교적 해결에 총력을 기울이겠지만, 특정한 시점에선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고 이상의 메시지다. 북한의 핵 개발 시계가 빨라질수록 국제사회의 압박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암울한 북한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자신들의 든든한 뒷배라고 생각하는 중국과 러시아도 국제사회 기류를 끝까지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고립무원이다. 그럼에도 김정은은 주민들에게 자력갱생을 요구하면서 “끝장을 보아야 한다”고 했다. 7차 핵실험 또는 탄도미사일 추가 도발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핵과 미사일 도발은 체제 안전을 보장해주지 않는다. 오히려 정권 파멸의 시간만 앞당길 뿐이다. 국제사회의 인내심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사설] 쿠웨이트도 北대사 추방… 국제사회 인내 한계 다다랐다
입력 2017-09-18 17: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