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이 판치는 헤지펀드계도 ‘女風’

입력 2017-09-18 18:39
남성이 주도하는 헤지펀드업계에서 여성이 운용하는 헤지펀드가 남성이 운용하는 것보다 배 이상 수익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6일(현지시간) “글로벌 헤지펀드지수인 HFRX를 분석한 결과 올해 1∼7월 여성 헤지펀드 매니저의 수익률은 9.95%로 업계 전체 수익률(4.81%)의 배를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1년을 기준으로 해도 여성 헤지펀드 매니저의 수익률은 11.9%로 전체 평균 7.05%를 넘어섰다. 또한 3년, 5년, 10년 수익률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여성은 헤지펀드업계에서 남성에 비해 불리한 입장에 있다. 니콜 보이슨 미국 노스이스턴대 부교수는 2015년 발표한 논문에서 “여성이 운용하는 헤지펀드가 남성이 운용하는 펀드보다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살아남은 헤지펀드 가운데 여성 매니저가 1명 이상 포함된 펀드는 남성들만 운용하는 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1조1000억 달러(약 1240조원) 규모의 돈을 운용하는 리갈 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의 여성 펀드매니저 헬레나 모리세이는 “남성과 다른 방식으로 위험에 접근하고 분석한 뒤 수익을 내는 여성 펀드매니저가 더 많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