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지방 공기업-부산환경공단] ‘클린 부산’ 선도… 삶의 질 높인다

입력 2017-09-19 21:09
전국 343곳의 공기업 가운데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부산환경공단은 기본 업무 외에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물청소차량과 분진흡입차량을 이용해 도로미세먼지 제거작업을 벌이는 모습이다. 부산환경공단 제공
가운데는 떡국나누기 사회공헌활동을 벌이는 임직원들. 부산환경공단 제공
강변사업소에 설치된 태양광발전소의 모습. 부산환경공단 제공
지방 공기업의 역할은 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습니다. 공익을 위한 역할은 물론 개별 기업으로서 경영과 혁신에서도 성과를 내도록 요구받고 있습니다. 지방 공기업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국민들의 생활이 크게 달라지는 시대가 됐습니다. 각 지역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지방 공기업들의 활약상을 전하는 '다시 뛰는 지방 공기업'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전국 ‘최우수’ 지방공기업 선정(행정안전부), 사회공헌대상(한국경총), 환경대상(환경부), 청렴도 지방공단 1위(국민권익위), 가족사랑대상(여성가족부)….

부산환경공단(이하 공단)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거둔 눈부신 성과다. 공단은 이외에 상하수도 업무개선 환경부장관상, 가족친화기업 인증, 노사문화우수기업 인증 등을 통해 최고의 공기업임을 인정받았다.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공단은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2017년도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전국 343개 공기업 가운데 ‘최우수기관’으로 지난달 3일 선정됐다. 이번 평가에서 공단은 책임경영, 경영혁신, 고객만족 등에 대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공단은 효율적인 하수·소각처리시스템을 갖춰 기본업무인 수질과 대기질 관리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했고 고객만족도 개선과 하수처리수 재이용 등에서도 높은 점수를 얻었다. 공단은 또 새로운 경영활로를 모색하기 위해 시민중심, 현장우선 등 핵심가치를 재정립하고 현장중심의 조직개편, 혁신과제 사업책임실명제, 역량평가제,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등을 추진했다.

공단은 하수처리와 소각장운영 등 기본업무 외에 도로미세먼지 제거와 석면 슬레이트 지붕개량,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지방공기업 최초로 도로 위 미세먼지 제거사업을 출범시켰고 생곡자원순환협력센터, 음식물 자원화시설 등의 신규사업을 인수해 운영하는 등 환경종합 전문공기업으로의 기반을 확충했다.

낙후된 마을을 지원하는 도시재생지원사업, 365일 관로막힘 민원기동반, 시민 태양광발전소사업 등의 운영을 통해 고품질 시민환경서비스와 맞춤형 지역사회공헌을 추진했고 이 과정에서 창립 이후 최대 인원인 121명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성과도 우수 평가를 받았다.

클린에너지 전문 공기업으로 변신

공단은 클린에너지 생산을 통해 지난해 15억원의 온실가스 배출권 수익을 거뒀다. 지난해 정부의 배출 허용량보다 7만4000t의 이산화탄소를 덜 배출했기 때문이다.

공단은 온실가스 감축을 통해 올해 20억원, 2020년 이후에는 30억원의 배출권 수익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올해 중 3곳에 신규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고효율 태양광을 도입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또 하수찌꺼기(슬러지) 건조에 필요한 에너지를 기존 수입 LNG 대신 생활쓰레기 소각 때 발생하는 폐열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연간 40억원의 비용 절감과 함께 온실가스 2만t 감축 효과를 거두겠다는 방침이다.

도로 미세먼지 제거사업 70% 이상 효과

공단은 도로미세먼지 제거사업 1년 동안 분진농도 67% 이상, 물청소 후 수질오염 농도는 70% 이상 줄였다. 한국환경공단이 분석한 도로먼지 제거효율은 76% 이상으로 나타났고, 공단 환경연구센터가 미세먼지 진공흡입 후 물청소작업 시 측정한 도로의 수질 오염농도 역시 70% 이상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공단은 지난 1년간 분진흡입차량 10대와 물청소차량 4대 등 14대의 특수차량을 투입해 시내 8차선 이상 간선도로와 인구밀집지역 6차선 이상 도로 등 총 32개 노선 166㎞에 대해 3일에 한번 꼴로 미세먼지 제거 작업을 폈다.

다음 달부터는 분진흡입차량 20대를 추가로 도입해 6차선 이상 모든 도로에서 미세먼지 제거작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청소구간은 98개 노선 325㎞로 늘어나고 이틀에 한 번꼴로 청소가 가능해 도심 미세먼지 농도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수처리장에서 ‘환경사랑 음악회’

공단은 지난 6월 23일 남부하수처리장에서 ‘환경과 문화’를 주제로 ‘제8회 환경사랑 음악회’를 개최했다. 아이돌그룹 구구단과 허각, 바다, 조관우, 박남정, 박상철, 지원이 등이 출연해 참석한 1만여명의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전국 유일의 하수처리장 공연으로 알려진 이 음악회는 혐오시설로 인식되어 오던 하수처리장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친환경 문화도시 부산의 면모를 보여주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시작됐다.

맞춤형 사회공헌사업 추진

공단은 지난 2월 열린 사회공헌대상 시상식에서 한국언론인협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주관하고 정부 7개 부처가 후원한 ‘행복더함 사회공헌대상 환경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앞서 공단은 2012년 ‘대한민국자원봉사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소외계층 지원과 복지 불균형 해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쳐온 공단은 전 임직원들이 매월 급여의 일부를 기부해 연간 4000여만원의 성금을 조성하는 전사적 기부운동으로 유명하다. 공단은 이 모금과 직원들의 재능기부를 동력으로 소년소녀가장 돕기, 장애인시설 후원 등 나눔경영의 진수를 보여 주고 있다. 올해부터는 서민들을 위한 쿨루프 자원봉사활동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쿨루프 사업은 햇빛과 열을 반사하는 지붕을 설치하는 것으로 실내온도를 5∼6도 낮춰주는 효과가 있다.

■이종원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환경종합 공기업답게 도시재생·사회공헌에도 주력"

"시민들로부터 신뢰받는 공기업을 만들겠습니다."

부산환경공단(이하 공단) 이종원 이사장은 19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공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공단은 최근 행정안전부에서 주관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기관'에 선정됐다. 경영효율화와 혁신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공단의 업무범위는 꽤 넓다. 하수·소각처리시스템은 물론 '맑은 물'과 '맑은 공기'를 위한 환경종합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도로미세먼지 제거와 석면 슬레이트 지붕개량, 음식물찌꺼기 처리, 지역 난방사업, 자원순환협력센터 운영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살기 좋은 부산환경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부산시의 핵심사업인 '클린에너지 사업'을 공단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단의 역할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공단은 명지·해운대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산업·아파트 단지에 전기와 온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수처리를 할 때도 소각장 열을 사용해 올해에만 30억원을 절감했다. 또 공단 내에 고효율 융복합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 이사장은 "사회공헌 사업에도 '맞춤형 사회공헌'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단의 특성에 맞춰 도시재생사업과 사회공헌사업을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공단 전 임직원은 매월 일정액을 기부해 연간 4000여만원의 기금을 만들어 명절 이웃돕기와 독거노인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이사장은 '노사화합'에도 힘쓰고 있다. 노사가 힘을 합치지 않으면 업무 추진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는 매년 노조위원장과 함께 17개 사업소 전체 현장을 둘러보고 애로사항을 듣는다. 노사화합 한마음 체육대회, 노사화합 문화체험활동 등의 행사는 물론 노조원들로부터 경영 아이디어를 얻기 위한 노력도 잊지 않는다. 이 이사장은 "예산절감과 사회공헌사업은 물론 하수처리 등 공단의 목적사업을 안전하게 수행해 시민들에게 믿음을 주는 공기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