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동포 골퍼 리차드 리(27·한국명 이태훈)가 ‘코리안 드림’을 이뤘다.
리차드 리는 17일 인천 서구 베어즈 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아메리칸, 오스트랄아사이 코스(파 71·695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33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1600만원)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5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를 기록한 리차드 리는 단독 2위 가빈 그린(말레이시아)을 1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처음으로 KPGA 정상에 올랐다.
선두에 2타 차 뒤진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리차드 리는 1번 홀을 보기로 시작했다. 하지만 9번홀까지 4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리차드 리는 10번홀과 11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고, 이후 18번홀까지 파 행진을 벌이며 우승을 지켜냈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태어난 리차드 리는 5세 때 프로 골퍼 출신인 아버지(이형철)의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다. 2007년에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0년부터 미국프로골프(PGA) 2부 투어인 네이션와이드투어서 활동했지만 PGA투어 정규투어엔 진출하지 못했다. 2013년부터 아시안투어서 ‘저니맨’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메이저대회급인 신한동해오픈에서 우승하며 존재감을 알렸다. 그는 이번 우승을 통해 코리안투어의 5년 시드를 받게 됐다.
한편 고진영(22·하이트진로)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고진영은 이날 인천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403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2위 허윤경(SBI저축은행)을 1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 이은 시즌 두 번째 우승이자 KLPGA투어 통산 9승째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불참하고 이 대회에 출전한 고진영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 성공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코리안 드림’이룬 리차드 리
입력 2017-09-17 2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