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50)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으로 오랜 흥행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이날 오후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베이비 드라이버’ ‘아메리칸 메이드’ ‘몬스터 콜’ 등 신작 공세에도 12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는 손익분기점(220만명) 돌파를 목전에 뒀다.
설경구에게 이번 흥행의 의미는 남다르다. ‘나의 독재자’(2014) ‘서부전선’(2015) ‘루시드 드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상 2017) 등 최근 몇 년간 흥행 참패를 이어온 그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수치적인 성과뿐 아니라 연기적으로 호평을 얻었다. 개봉 전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졌던 내게 다시 ‘치열하게 고민하며 연기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설경구)이 젊은 살인마(김남길)로부터 딸(김설현)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설경구, 다시 날아오르다… ‘살기법’ 흥행이 남긴 의미
입력 2017-09-18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