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구, 다시 날아오르다… ‘살기법’ 흥행이 남긴 의미

입력 2017-09-18 00:00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서 연쇄살인마 병수를 연기한 설경구. 쇼박스 제공

배우 설경구(50)가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감독 원신연)으로 오랜 흥행 부진의 고리를 끊어냈다.

17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6일 개봉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이날 오후 누적 관객 수 200만명을 넘어섰다. ‘베이비 드라이버’ ‘아메리칸 메이드’ ‘몬스터 콜’ 등 신작 공세에도 12일째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는 영화는 손익분기점(220만명) 돌파를 목전에 뒀다.

설경구에게 이번 흥행의 의미는 남다르다. ‘나의 독재자’(2014) ‘서부전선’(2015) ‘루시드 드림’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이상 2017) 등 최근 몇 년간 흥행 참패를 이어온 그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수치적인 성과뿐 아니라 연기적으로 호평을 얻었다. 개봉 전 인터뷰에서 설경구는 “한동안 매너리즘에 빠졌던 내게 다시 ‘치열하게 고민하며 연기하는 즐거움’을 깨닫게 해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하기도 했다.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살인자의 기억법’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연쇄살인범(설경구)이 젊은 살인마(김남길)로부터 딸(김설현)을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는 이야기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