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받는 ‘홍준표 체제’ 몸집 불리기… 7~8월 7만여명 입당

입력 2017-09-17 18:21
사진=뉴시스

자유한국당 내에서 홍준표(사진) 대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북핵 안보위기 속에서 전술핵 재배치 등 어젠다를 꺼내들며 대여(對與) 투쟁을 지휘하면서 해묵은 과제인 친박(친박근혜) 인적 청산도 밀어붙이고 있다는 평가들이 나온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17일 “정기국회 개회 이후 홍 대표가 장외투쟁과 국회 복귀까지 큰 문제가 없었다. 자연스럽게 원내외 병행투쟁 구도를 안착시켰다”며 “원외 당대표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김장겸 MBC 사장 체포영장 발부를 계기로 시작된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과 국회 복귀 직후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등을 무리없이 진행했다는 것이다. 홍 대표가 북핵 위기 대응책으로 주장한 전술핵 재배치 이슈도 당과 보수세력 내부에서는 비교적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친박계 인적 청산도 예상보다 잡음이 적다는 평가다. 당 관계자는 “지난 15일 대구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인적 쇄신에 반발하는 친박계의 조직적 반발과 방해가 예상됐지만 별 소요 없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당 사무처에 따르면 지난 7∼8월 입당원서를 낸 당원은 책임당원과 일반당원을 합해 7만명을 넘는다. 특히 지난달에는 대구에서 3000명, 부산에서 2000명이 책임당원으로 입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방선거에 출마한 유력 후보군의 부족으로 내년 지방선거 전망이 밝지 않고, 오른쪽으로 편향된 이념 노선을 고수할 경우 보수통합은 물론 중도층 이반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비판도 동시에 나오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