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주의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퇴치전에 나서고 있는 국제동맹군과 러시아·시리아 동맹군 사이에 충돌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측이 IS의 시리아 동부 거점지대를 둘러싸고 탈환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국제동맹군이 러시아·시리아 동맹군의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미군 주도 국제동맹군의 지상군 격인 쿠르드·아랍연합 ‘시리아민주군(SDF)’은 16일(현지시간) “러시아·시리아 동맹군이 동부 데이르에조르에서 우리 진영을 향해 전투기 공습을 감행했고, 다수의 대원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도 양측은 시리아군이 합의된 군사분계선을 넘었는지를 놓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SDF는 “시리아군이 유프라테스강을 건너 SDF 진영을 향해 발포했다”고 항의하며 “시리아군의 도강을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러시아는 SDF의 주장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러시아군 대변인 이고르 코나셴코프는 기자회견을 열어 “불가능한 이야기다. 우리가 공격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양측은 시리아 최대 유전지대로 IS의 최후거점인 데이르에조르에서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해 유프라테스강을 따라 군사분계선인 ‘비분쟁 라인’을 운영하는 데 합의한 바 있다. 강을 경계로 국제동맹군은 동부에서, 시리아·러시아 동맹군은 서부에서 각각 IS 퇴치전을 동시에 벌여 왔다.
국제동맹군 사령관 폴 펑크는 “우리는 IS를 공동의 적으로 보는 군 병력 사이에서 불필요한 사태가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한 최측근 인사는 “모든 영토를 수복하기 위해 어떤 군대와도 싸울 것”이라고 강조해 충돌의 여지를 남겼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
“러·시리아 동맹군 국제동맹군 공습”
입력 2017-09-17 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