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46% “추석 자금사정 곤란”… 경총 조사와 차이

입력 2017-09-17 18:31

중소기업의 절반 정도는 올해 추석 자금 사정이 곤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규모가 작을수록 자금 사정이 좋지 않았는데 가장 큰 이유로는 매출 감소가 꼽혔다.

중소기업중앙회가 1147개 중소기업을 상대로 ‘2017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응답이 46%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할 때 ‘곤란’이 1.9% 포인트 줄었지만 ‘매우 곤란’이 2.4% 포인트 늘어 곤란하다는 전체 응답이 0.5% 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매출액 10억원 이하 기업의 경우 곤란하다는 응답이 52.3%였으나 200억원 초과 기업은 32.4%만 곤란하다고 답해 평균을 밑돌았다. 자금사정이 좋지 않은 이유(복수응답)로는 매출감소가 69.1%로 가장 많았다. 이어 판매대금 회수지연(37.7%), 원자재 가격 상승(23.1%) 순이었다.

중소기업이 필요한 금액은 평균 2억3910만원으로 전년(2억310만원)보다 더 늘었다. 다만 부족한 자금은 6470만원으로 전년(7530만원)보다 줄어 자금 확보 수준이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여금 지급 계획이 있는 기업은 56.1%로 전년(61.6%)보다 줄었다. 경영 사정이 악화된 것과 연봉제로 임금체계를 바꾼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여금 수준은 정률(2.2% 포인트) 및 정액(1만8000원) 지급 모두 전년 대비 소폭 나아졌다. 추석연휴기간 휴무일은 평균 7.6일로 10일을 다 쉰다는 업체는 35.6%에 불과했다.

같은 날 한국경영자총협회가 5인 이상 408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휴무일이 평균 8.5일이었다. 300인 이상 기업이 9.7일을 쉬는 반면 300인 미만 기업은 8.3일만 쉰다고 답했다. 전년보다 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은 47.3%로 2014년(48.2%) 이후 가장 낮았다.

경총 조사에서 경기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대기업이 조사대상에 포함돼 경기 체감 정도가 중소기업과 다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글=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그래픽=전진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