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인사자문회의 임시 가동…중기부 장관 인선 총력

입력 2017-09-17 18:22
조현옥 인사수석

청와대가 인사수석실 산하 인사자문회의를 임시로 가동하며 인사 총력전에 나섰다. 박성진 전 후보자가 낙마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공공기관장 등 남은 인사에서 한 번 더 삐끗할 경우 되돌릴 수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17일 “아직 인사자문회의 구성이 완료되진 않았다. 자문위원 가운데 우선적으로 합류한 분들을 대상으로 일단 인사에 대한 조언을 받고 있다”며 “최근 정치권 등에서 제기된 인사 비판을 감안해 시스템을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코드 인사’ 비판이나 부실 검증 의혹 등이 잇따라 제기된 만큼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얘기다.

청와대는 인사 투명성을 강조하기 위해 인사자문회의 구성이 완료되는 대로 언론에 발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인사자문회의가 인사수석실 산하 임의기구일 뿐 청와대 정식 직제가 아닌 만큼 구성이 지연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청와대가 가장 신경을 쓰는 인선은 후임 중기부 장관이다. 청와대는 김대중정부 시절 정보통신(IT) 붐처럼 벤처·창업 붐을 일으키겠다는 계획 아래 중기부를 신설했다.

최수규 중기부 차관이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을 지낸 중소기업 전문가인 만큼 장관은 벤처기업 출신 중에서 골라 업무 영역을 분담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주식 백지신탁 문제가 걸리면서 기업가 출신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 청와대는 주식 보유량이 많지 않아 백지신탁 부담이 덜한 기업인 출신도 여럿 접촉했지만 역시 설득이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부터 미국 방문길에 오르는 만큼 후임 중기부 장관 인선은 문 대통령 귀국 후인 이달 말 쯤 이뤄질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 정부 출범 이후 가장 상징적인 인물을 장관으로 선임하려 했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다. 박 전 후보자 낙마 이후 원점 재검토 수준에서 인물을 고르고 있다”며 “문 대통령이 유엔총회 참석을 마치고 귀국하고 나면 인선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