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카 회원’ 200만명… 사이트 운영 일당 검거

입력 2017-09-17 18:38
여성의 특정 부위를 몰래 찍은 불법 촬영물을 다운받은 뒤 인터넷 사이트 등에 올리고 성매매 업소를 홍보해 14억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이 운영한 사이트의 회원 수는 200만명이 넘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 최모(37)씨와 이모(37)씨를 구속하고, 인터넷 카페 운영자 김모(37)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7일 밝혔다. 최씨와 이씨는 초등학교 동창 사이로 2008년 4월부터 불법 촬영물 제공 사이트 2곳과 성매매 홍보 사이트 2곳을 순차적으로 개설해 운영했다. 이들은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며 ‘몰찍 스페셜’ ‘몸짱 스페셜’ 등의 카테고리를 만들고 파일 공유 사이트에서 내려받은 불법 촬영물 5592장을 게시했다. 모두 여성의 특정 부위를 몰래 촬영한 사진이었다.

성매매 업소들은 매월 최대 25만원을 이들에게 내고 성매매 광고를 냈다. 이런 식으로 일당이 벌어들인 광고료는 최대 월 3000만원에 달했다.

경찰 관계자는 “촬영 장소는 길거리, 에스컬레이터와 계단, 지하철, 버스, 해수욕장 등 대부분 공공장소였다”고 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