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쪽 해돋이를 찾아서’ 틀에 박힌 가치 바꿔라

입력 2017-09-18 05:00
‘네 번째 파도’가 밀려오고 있다. 크기와 세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파도다. 지난해 1월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이것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을 붙여줬다. 이 파도의 특징은 ‘초연결(hypercon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이다. 컴퓨터와 모바일을 넘어 사물인터넷(IoT)으로 촘촘하게 연결되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상상 이상의 지능을 공유하는 세상이 오는 것이다.

‘네 번째 파도’가 더 넓은 범위에,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점은 분명하다. 자율주행차, 스마트팜(정보통신기술과 농업의 결합), 나노·생명공학, 3D프린터 등 이미 나타나는 전조(前兆)에서 보이듯 물결은 모든 공간, 칸막이, 고정관념을 뛰어넘고 있다.

누가 빨리 이 파도에 올라타느냐에 따라 기업과 국가의 운명이 바뀔 수 있다. 우리는 앞선 세 번의 파도를 ‘재빠른 추격자(fast follower) 전략’으로 따라잡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빨리 파도에 올라타지 못하면 영원히 뒤처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파도타기의 성공조건으로 ‘트렌드 대전환’을 얘기한다. ‘낡은 가치’를 벗고 ‘익숙함’과 결별해야 한다고 본다. 가보지 않았고 생각해보지 않은 길을 찾아가는 여정은 오는 2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빌딩 12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2017 국민미래포럼’에서 만날 수 있다.

이번 포럼은 ‘트렌드 대전환-서쪽 해돋이를 찾아서’를 주제로 열린다. 오전 행사로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서강대 경제학부 석좌교수)의 기조강연과 질의응답이 있다. 김 부의장은 트렌드 대전환의 조건으로 ‘칸막이 없는 정부’를 꼽는다. 이는 슈바프 WEF 회장의 견해와 일맥상통한다. 그는 자신의 저서 ‘4차 산업혁명’에서 “정책 결정권자들이 전통적 사고에 얽매이거나 단기적 문제에 매몰돼 우리 미래를 만드는 파괴와 혁신의 힘을 전략적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오후에는 김진형 지능정보기술연구원장의 사회로 산업 대전환(유병규 산업연구원장), 수출시장 대전환(신승관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장), 금융 대전환(이종석 신한카드 빅데이터센터장) 등 3개 분야 발제와 종합토론이 이어진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