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러시아월드컵서 유럽·남미 강호와 한 조 될 듯

입력 2017-09-17 18:54
국제축구연맹(FIFA)이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추첨 방식을 기존 ‘대륙별 포트 분배’ 대신 ‘FIFA 랭킹 분배’로 바꾸면서 FIFA 랭킹이 51위로 낮은 한국은 강호들과 한 조에 묶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FIFA 경기 조직위원회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 FIFA 본부에서 회의를 열어 오는 12월 1일 러시아 모스크바 크레믈린궁에서 열리는 러시아월드컵 조추첨 그룹 배정 방식을 FIFA 랭킹 분배로 결정했다.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선 2∼4그룹 국가들이 대륙별로 묶였다. 1번 포트는 2013년 10월 FIFA 랭킹 기준으로 개최국 브라질과 함께 FIFA 랭킹 상위 7개국이 포진했다. 2번 포트엔 시드를 받지 못한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이 들어갔다. 아시아와 북중미 국가들은 3번 포트에 포함됐다. 4번 포트는 시드를 받지 못한 유럽 9개국이 채웠다. 대륙별 안배를 고려한 조치였다. 하지만 갈수록 방식이 복잡해지자 FIFA는 랭킹 순으로 32개국을 1∼4포트에 순차대로 배정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선 10월 16일 발표되는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조가 편성된다. 이에 따라 러시아월드컵 조추첨 그룹 편성은 △1그룹(톱시드)=개최국 러시아와 본선 진출국들 중 FIFA 랭킹 1∼7순위 △2그룹=본선 진출국들 중 FIFA 랭킹 8∼15순위 △3그룹=본선 진출국들 중 FIFA 랭킹 16∼23순위 △4그룹=본선 진출국들 중 FIFA 랭킹 24∼31순위로 이뤄진다. 다만 FIFA는 각 포트에서 1장씩을 뽑아 4개국씩 A조부터 H조까지 8개 조로 나누는 방식으로 유럽을 제외한 나머지 대륙 국가들은 같은 조에 들어가지 않게 하는 원칙은 유지했다.

한국은 다음 달 평가전에서 러시아(64위), 튀니지(31위)를 꺾더라도 랭킹 포인트 상승 폭이 적어 4그룹 배정이 확실시된다. 4그룹은 한국, 일본,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3개 팀에 아프리카 3∼4개 팀, 북중미 1∼2개 팀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9월 랭킹 기준으로 1∼20위 국가는 멕시코(북중미·14위)를 제외하고 모두 유럽과 남미 국가로 채워졌다. 이들 국가는 모두 1∼2포트에 배정될 예정인 만큼 한국은 ‘유럽 2개국+남미 1개국’과 만나는 최악의 조 편성을 당할 가능성도 있다. 한국은 1994 미국월드컵 때 독일, 스페인(이상 유럽), 볼리비아(남미)와 한 조에 묶인 이후 유럽 및 남미의 3개국과 같은 조에 편성된 적이 없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