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력수요 전망치가 2년 전보다 12.7GW(기가와트) 낮아졌다. 설비용량 1.4GW짜리 원전 9개를 짓지 않아도 되는 분량이다. 수요 전망치가 낮아지면 신규 발전설비를 더 지을 필요가 없어져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탈석탄·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힘이 실릴 수 있다.
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2017∼2031년)을 작성해 정부에 제출하는 민간 자문가 그룹 ‘수요전망 워킹그룹’은 15일 서울 중구 한국전력 서울지역본부에서 2030년 전력수요 전망이 100.5GW라고 밝혔다. 이는 2015년에 만든 7차 전력수급계획의 전망치 113.2GW보다 12.7GW 줄어든 수치다. 기준수요 113.4GW에서 수요관리(DR)량 13.2GW를 차감한 후 전기차 확산으로 인한 수요증가 효과로 약 0.3GW를 추가한 값이다.
이렇게 전력수요가 급격히 떨어진 것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하락한 데다 전기요금 명목가격이 크게 올라 전력수요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지난 7월 워킹그룹이 발표한 8차 전력수급계획 초안에 담긴 전망치 101.9GW보다도 1.4GW 줄어들었다. 이는 지난 9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연평균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47%에서 2.43%로 낮춰 잡은 데 따른 것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가속페달 밟는 탈원전·탈석탄 2제] 전력수요 전망치 더 낮추고…
입력 2017-09-15 2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