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중국 노선 추가 감편 검토

입력 2017-09-15 18:26 수정 2017-09-15 21:32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중국의 사드 보복과 관련해 ‘추가적인 항공편 감편’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조 사장은 15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18차 대한상의 관광산업위원회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드 사태가 장기화될 것 같다. 이미 중국 노선 감편을 많이 했지만 추가 감편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감편 노선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적다. 유지할 수 있는 노선은 최대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사장은 아버지인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자택공사비 비리 혐의에 대해 “사적인 내용”이라며 함구했다.

대한상의 관광산업위는 국내 관광산업 발전 정책을 연구하고 해법을 마련해 정부에 건의하는 창구로 2009년 출범했다. 조 사장은 이날 위원장으로 위촉된 뒤 인사말에서 “최근 국내 관광업은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며 “곧 있을 평창올림픽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정형화된 관광상품에서 벗어나 새롭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외국인 관광객의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이날 발표한 ‘사드 갈등 장기화에 따른 국내 관광산업 손실규모 추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월 대비 40% 감소했다. 보고서는 5개월간 333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 관광을 포기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연간으로 환산하면 관광객 감소는 798만9000명, 손실액은 18조1000억원(156억2000만 달러) 수준이다. 또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인한 취업유발손실은 40만1538명으로 추산됐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