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노리던 NC, 총체적 부진에 울상

입력 2017-09-15 18:40 수정 2017-09-15 23:01

올해 우승을 바라보던 NC 다이노스가 시즌 막판 총체적 부진 탓에 울고 있다.

전반기만 해도 NC는 리그 1위 KIA 타이거즈를 바짝 따라붙으며 우승후보군에 속했다. 지난 6월말에는 한때 KIA와 공동 선두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NC는 전혀 딴 팀이 됐다. 전반기를 48승1무35패로 마쳤지만 후반기에는 26승1무24패로 5할 승률을 간신히 넘기고 있다. 그 사이 두산 베어스는 7할에 가까운 승률로 NC를 밀어내고 2위에 올랐다.

이제는 3위도 불안하다. NC는 1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대 11로 져 4위 롯데 자이언츠에 1.5경기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에이스 제프 맨쉽(사진)과 재비어 스크럭스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후반기에 완전체가 될 것이라는 평을 들었기에 이 같은 부진은 팬들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

팀 성적의 하락은 막강했던 마운드의 불안정에 기인한바 크다. 한때 10개 구단 중 가장 강하다는 평을 들은 NC 불펜진은 후반기에 조금씩 위력이 떨어지더니 이달 들어 끝모를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필승조 김진성의 9월 평균자책점은 5.23이며, 원종현이 7.20, 마무리 임창민은 7.94나 된다. 9월 팀 평균자책점은 6.33으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맨쉽은 이날 삼성전에서 4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9실점으로 시즌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또다른 외국인 투수 에릭 해커는 부상으로 지난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중심 타선의 화력도 약해졌다. 지난 시즌 NC는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이라 불리는 공포의 타선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일궈냈다. 스크럭스가 타율 0.293 33홈런으로 활약 중이지만, 지난해 타율 0.321 40홈런의 에릭 테임즈(밀워키 브루어스)에는 못미친다.

박석민의 부진이 가장 뼈아프다. 박석민은 지난해 타율 0.307에서 올해 0.243로 뚝 떨어졌다. 이호준도 소폭 타율이 하락했다. 나성범만 같은 기간 0.309에서 0.346로 타율을 크게 끌어올렸지만 역부족이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15일 프로야구 전적>

△KIA 3-4 롯데 △넥센 4-6 한화 △삼성 11-3 NC △SK 5-0 두산 △LG 4-5 kt(연장 11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