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이 악천후로 1라운드가 취소된 것에 대해 뒷말이 무성하다. 선수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고, 메이저대회 권위를 스스로 깎아먹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LPGA 측의 1라운드 취소 조치를 비판하고 나섰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채널은 15일(한국시간) “72홀을 플레이하기 위한 모든 시도가 이뤄졌어야 했다”며 “일요일에 경기를 끝낼 수 없다면 월요일, 화요일 아니면 그 다음 달로 끌고 갔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메이저대회를 54홀로 치르는 것은 권위의 문제”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대회로서 가치가 없다는 직설적인 비판도 나왔다. 골프채널은 경기장이 메이저대회가 열리기에 부적합하다며 “이 대회를 제5의 메이저대회로 볼 수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처음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2013년에도 에비앙 챔피언십은 비로 인해 54홀로 단축된 바 있다. 또 유독 이곳에서 기록적인 스코어가 나오는 등 코스 변별력도 좋지 못하다. 2014년에 우승한 김효주가 1라운드에서 61타로 메이저 18홀 최저타를 기록했고, 지난해 전인지는 최종 합계 21언더파로 남녀 메이저 72홀 최저타를 쓰기도 했다.
1라운드에서 성적이 좋았던 선수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8개 홀을 마친 상황에서 2언더파를 기록해 유소연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던 제시카 코다(미국)는 자신의 트위터에 “와, 너무 신난다”고 비아냥댔다. 재미동포 켈리 손은 “이글을 잡았는데 라운드가 취소됐다”며 투덜댔다. 베테랑 안젤라 스탠퍼드(미국)는 “공동 선두 선수들은 2언더파라는 스코어를 지킬 가치가 있다”고 썼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타임아웃] 에비앙 1라운드 취소 뒷말 무성
입력 2017-09-15 1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