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공기총 개량해도 대포 못 당해… 살 길은 핵무장뿐”

입력 2017-09-15 18:15 수정 2017-09-15 21:16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15일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관련해 “공기총은 아무리 성능을 개량해도 대포를 당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술핵 재배치와 독자 핵무장에 반대하며 군사력 증강을 북핵 대책으로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의 전날 인터뷰에 대한 반박이다.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만 한다는 ‘핵 균형론’을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홍 대표는 대구 중구의 쇼핑몰 앞에서 열린 ‘전술핵 재배치 대구·경북 국민보고대회’에서 “전술핵을 재배치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해 보고, 안 되면 핵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미국 CNN방송 인터뷰에서 전술핵 재배치에 반대한 점을 언급하며 “이제는 이 정부를 믿고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 미국·중국·일본은 문재인정부와 의논을 하지 않는다”며 “우리 당 의원들이 전술핵 배치를 해 달라고 미국에 요구했다. 우리 당을 대표해 저도 미국·중국·일본에 가겠다”고 말했다. 전술핵 재배치를 비롯한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자신이 직접 외교활동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홍 대표는 독자 핵무장론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플루토늄 재처리만 하면 우리도 1년6개월 내 핵탄두 100개를 생산할 수 있다”며 “핵을 가지려고 작정만 하면 어렵지 않게 가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집회는 한국당 혁신위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최경환 의원 탈당 권유 발표 이후 처음 열린 대구 지역 장외 집회여서 주목받았다. 그러나 일부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시위는 있었지만, 큰 소동 없이 마무리됐다.

대구=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