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유입 반대 외치던 獨극우 총리후보 바이델, 시리아 난민고용 드러나

입력 2017-09-14 21:41

독일 극우정당 ‘독일을 위한 대안(AfD)’의 공동 총리후보 알리체 바이델(사진)이 과거 스위스 거주 당시 시리아 난민을 가사도우미로 고용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일간 디차이트는 14일(현지시간) 동성애자인 바이델이 2015년 스위스 여성과 바젤에서 동거하며 시리아 난민 출신 여성을 가사도우미로 고용한 사실을 보도했다. 바이델은 당시 이 난민 여성에게 매달 25스위스프랑(약 2만9000원)만 지불했고, 고용계약서조차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디차이트는 “난민 유입 자체에 반대해 왔고 관련법 제정을 촉구해 온 바이델이 난민을 고용한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표리부동한 행태에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바이델의 변호사는 “시리아 난민과 계약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고용계약서 생략 논란에 대해선 “고용 기간이 너무 짧았기에 허용되는 범위였다”는 해명을 내놨다.

앞서 또 다른 공동 총리후보인 알렉산더 가울란트의 인종차별 발언이 여론의 뭇매를 맞는 등 AfD엔 연이은 악재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의 여자 트럼프’로 불리는 프라우케 페트리 AfD 대표도 의회 위증 혐의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오는 24일 총선을 앞두고 상대방에 대한 언급 자체를 삼가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가울란트에 대해선 “인종차별주의자”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AfD는 2013년 창당된 신생 정당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7∼11%의 지지율로 3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반이민 정서에 힘입어 이번 선거에서 ‘다크호스’로 부상하며 연방의회 입성이 유력시됐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