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관(사진)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14일 “미국 정부가 북한 비핵화 전략을 실질적으로 포기하고 북한을 봉쇄·억제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 확실하다면 전술핵무기 배치를 심각하게 고려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노무현정부에서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냈다.
윤 전 장관은 ㈔21세기경제사회연구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한 창립 25주년 기념세미나에서 “모든 것의 기초는 긴밀한 한·미 간 협력과 논의”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머릿속에 한국의 중요성을 각인시키고 미국 정부에 맨투맨 방식으로 접촉을 강화하는 등 대미 외교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김성재 김대중노벨평화상기념관 이사장은 “김대중의 햇볕정책에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서 “미국과 일본을 북한과 수교하게 설득하고, 북한과 평화협정을 맺는 게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세미나에는 오준 전 유엔 한국대표부 대사, 김정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유준상 이사장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현재의 한반도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고자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윤영관 前 장관 “美, 북한 비핵화 전략 포기땐 전술핵 배치 심각하게 고려 가능”
입력 2017-09-14 21:31 수정 2017-09-15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