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총회장 유충국 목사)은 14일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열린 총회 마지막 날 첫 번째 회무로 총회장 및 임원 교체식을 진행했다.
유충국 신임 총회장 등 신임 임원 11명은 강단에 올라 성결과 연합, 화평을 위해 전심전력할 것을 서약했다.
“연합하고 연결하는 총회장 될 것”
유 총회장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아름답고 행복한 교단을 만들어 가겠다”고 취임사를 전했다. 그는 국민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 교단은 다국적연합군과 같다. 잘못하면 모래알이 될 수 있지만 하나로 잘 뭉치면 선하고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면서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연합할 수 있도록 서로를 잘 묶고 연결하는 총회장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교계가 하나 되는 일에 앞장서고 종교인 과세, 동성혼 합법화 문제 등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바탕으로 단호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예장대신은 마지막 날 회무에서 ‘대외협력위원회 설치’ ‘연금제 시행을 위한 준비위원회 구성’ 등을 결의했다. 교단의 내실을 다지고 대외연합사업에 적극 나서겠다는 취지다. 위원회 역할은 교회연합 활동과 종교인 과세, 동성애 문제 등 대외 이슈에 대해 교단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대외협력위 초대 위원장에는 이종승 직전 총회장이 맡기로 했으며, 매 회기 직전 총회장이 위원장을 자동 승계하기로 했다.
한기연 가입 ‘1호’ 교단
예장대신은 또 최근 출범한 교회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에 가입키로 했다. 주요 교단으로서는 가장 먼저 한기연 가입을 결의함에 따라 오는 18일부터 개회되는 타 교단들도 얼마나 합류할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총대들은 군대내 동성애 행위 처벌 조항인 ‘군형법 92조 6항’ 폐지 및 ‘동성애·동성혼 헌법 개정’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하기로 결의했다.
긴급동의안으로 올라온 ‘종교인 과세’ 문제에 대해선 헌법상 납세 의무와 종교 자유가 충돌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총회 입장을 발표키로 했다. 주요 내용은 정부가 종교계의 장부를 보거나 헌금사용에 간섭할 수 없음을 천명하되 총회 소속 교회들이 자발적으로 신고납부하자는 것이다.
연금제 시행을 위한 준비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준비위는 전문성을 가진 자문위원회를 두고 기금조성 작업에 돌입할 계획이며, 기금 조성을 위해 ‘총회관 건물 임대수입 활용’ ‘총회주일헌금을 통한 기금 조성’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단성 검토의 건’에 대해 총대들은 신옥주(은혜로교회)씨, 임보라(섬돌향린교회) 목사 등에 대해 1년간 이단성을 연구한 뒤 차기 총회에서 보고하기로 했다. 예장대신은 또 현재 한국장로교총연합회 상임회장인 유중현 목사를 차기 대표회장으로 추천키로 했다. 총회 사무총장의 임기는 종전 3년으로 하되 1회에 한해 중임할 수 있도록 했다.
천안=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유충국 총회장 “대신 교단은 다국적연합군… 결집해야 강력”
입력 2017-09-15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