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로 비상이 걸린 중국이 2020년까지 중국 전역에 걸쳐 에탄올 휘발유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14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국가에너지국(NEA)은 15개 부처와 공동으로 2020년까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에탄올 등의 바이오 연료 활용을 늘리는 계획안을 13일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연간 5만t의 셀룰로오스 에탄올을 생산할 수 있는 액체 바이오 연료 시스템 시범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셀룰로오스 에탄올은 옥수수, 나무조각 등 다양한 물질로 만들 수 있으며 옥수수 에탄올보다 탄소 집약도가 낮아 친환경 대체에너지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또 2020년까지 모든 자동차 휘발유에는 옥수수와 볏짚 등 곡물과 부산물로 생산된 에탄올을 최소 10%까지 첨가토록 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중국은 셀룰로오스 에탄올 생산을 통해 포화상태인 옥수수 비축량도 줄이고,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대기오염을 해소하는 효과도 노리고 있다.
NEA 관계자는 “재생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바이오 연료 사용을 독려하는 게 목표”라며 “바이오 연료는 화석 연료의 이상적인 대체품”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선 에탄올 생산 과정에서 또 다른 유해 가스를 배출시킬 수 있어 친환경 바이오 연료 생산 취지가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또 옥수수나 볏짚 운송비용이 그 자체 가격보다 높으면 농민들도 바이오 연료 생산 프로젝트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대기오염 비상 걸린 中, 에탄올 기름 사용 확대
입력 2017-09-14 1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