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젠다 세팅 실패했다” 반성문 쓴 靑 참모진

입력 2017-09-14 19:13

청와대가 14일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새 정부 출범 이후 어젠다 세팅에 실패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수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은 지난 4개월간을 돌아보며 어젠다 세팅을 우리 스스로 할 수 없었던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며 “다음주 유엔총회 일정 이후 우리 스스로 구상과 계획대로 실천할 중장기 전략을 마련하자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회의에서는 올 하반기 정책 운영과 관련한 정책 환경, 추진방향, 핵심과제 추진전략, 시기·목표별 대응 전략을 놓고 보고 및 토론이 이뤄졌다. 정기국회 시즌임을 감안해 일자리 창출, 적폐청산, 생활안전, 균형발전 및 지방분권 등 문재인정부 주요 국정과제 추진 방안도 논의됐다.

청와대는 특히 일자리 창출 본격화를 위해 하반기부터는 민간 일자리 정책을 본격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따라 공공일자리 확대정책에 이어 민간 기업이 참여하는 일자리 창출 논의가 곧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참모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북핵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도 하반기 더욱 다양한 리스크가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국정과제 성과 창출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이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매주 두 차례 주재하던 수보회의는 앞으로 매주 월요일 한 차례만 이뤄진다. 매주 목요일 열리는 수보회의는 임 실장이 주재한다. 박 대변인은 “취임 4개월이 지나면서 대통령이 주요 국정과제에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도록 비서실장과 업무를 분담하자는 의미”라며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는 활발하고 실질적인 토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