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2년가량의 공백은 무시할 수 없었다. 군에서 제대한 배상문(31)이 복귀전에서 부진했다.
배상문은 14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 USA·오스트랄아시아 코스(파71·6953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신한동해오픈 1라운드에서 3오버파에 그쳤다. 배상문은 한국과 미국, 일본에서 통산 14승을 거두며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으로 군림했다. 2015년 11월 프레지던츠컵 출전 후 군에 입대한 뒤 지난달 16일 전역했다.
배상문은 이후 약 한 달 동안 20여차례 연습 라운드를 가졌지만 실전은 달랐다. 이날 상당히 긴장한 채 경기를 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반에는 단 한 개의 버디도 낚지 못하고 보기 3개에 그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마음을 가다듬어 12번홀(파3)에서 전역 후 첫 버디를 잡았다. 곧바로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4번홀(파5)에서 또다시 버디를 잡아냈다. 배상문은 17번홀(파3)에서 한 타를 더 잃고 1라운드를 마쳤다.
배상문은 “만족스러운 복귀전은 아니지만 정말 행복했던 하루였다”며 “경기 중 두 번 정도 울컥했는데 군 생활 중에 골프를 하고 싶었던 순간이 생각나서 그랬던 것 같다”고 심경을 밝혔다. 다만 “샷을 하기 전 불안할 때가 많았다”며 “전역 한 뒤부터 연습을 계속했지만 아직까지도 샷에 대한 확신이 적은 것 같다. 자신감을 빨리 찾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 중인 박성현(24)은 1라운드 11번홀(파4)에서 무려 9타를 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박성현이 5타를 잃는 퀸튜플보기를 범한 것은 LPGA 투어 진출 이후 처음이다. 박성현은 14번홀(파3)에서도 트리플보기를 적어냈다. 하지만 현지 기상 악화로 경기가 중단됐으며 재개가 어려워 LPGA 측은 1라운드 전면 무효를 결정해 박성현에게 행운이 따랐다.
인천=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예비역 배상문, 복귀전 3오버파 부진
입력 2017-09-14 18:17 수정 2017-09-14 2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