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박성진, 독특한 사상 가진줄 몰랐다”

입력 2017-09-14 19:14 수정 2017-09-14 21:05
이낙연 국무총리가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 답변하기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이낙연 국무총리는 14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에서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독특한 사상체계를 갖고 있는 줄 몰랐다”고 말했다. 박 후보자의 뉴라이트 역사관 문제 등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는 취지다. 이 총리는 또 부적격 인사청문경과보고서가 채택된 박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할 것이냐는 질의에 “국회의 뜻을 존중한다. 하루 이틀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야당은 문재인정부 인사(人事) 문제를 집중 제기했다. 박인숙 바른정당 의원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유럽에서 살충제 달걀 파동이 발생했던 때 여름휴가를 다녀온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자 이 총리는 “아쉬움이 꽤 많다”며 “류 처장이 (취임 전) 자유인으로 살아온 기간이 매우 길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방송 파업 사태도 도마에 올랐다.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공영방송 장악 문건이 잘 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만들어진 이른바 ‘공영방송 문건’에 정부·여당의 방송 장악 의도가 깔려 있다는 주장이었다. 이 총리는 거듭된 이 의원 질의에 “(문건 작성은) 쓸데없는 짓”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리는 “(민주당) 전문위원실 실무자가 (문건을) 작성한 것”이라고 확대해석 가능성을 경계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방송법 개정 문제에 대해 “공영방송 이사회가 덜 정파적으로 구성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된다”고 말했다. KBS·MBC에 대한 감독권 발동 여부를 묻는 질문엔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여당은 적폐 청산 필요성을 부각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대선 경선 당시 제기됐던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의혹 사건 재수사를 주장했다. 당시 김경준씨 기획 입국설을 뒷받침했던 ‘가짜 편지’ 의혹을 밝힐 새 증거라며 자신에게 온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문자메시지엔 ‘가짜 편지의 검찰청 발표는 박모 검사의 말 빼고는 전부 거짓’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BBK 사건 재수사 요구에 “검찰에서도 새로운 수사 단서가 추가로 확인되면 재수사 필요성을 신중히 검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글=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사진=최종학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