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 만에 멈춰선 중부발전 소수력발전소

입력 2017-09-14 18:17
한국중부발전이 87억원을 들여 지은 소(小)수력발전소가 어처구니없는 정비업체 직원 실수로 침수 피해를 입어 2개월째 가동 중지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준공된 발전소가 5개월 만에 개장휴업에 들어간 것이다.

자유한국당 김정훈 의원실은 지난 7월 10일 중부발전 신보령화력발전 내 소수력발전소 지하 전기실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고 14일 밝혔다. 이 소수력발전소는 옆 화력발전소에서 사용하고 방류하는 냉각수를 재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침수 피해는 발전소 정비업체 직원이 동력장치인 수차 내부를 점검하다 바닷물 유입을 막고 있던 수문(스톱 게이트)을 열면서 발생했다.

전체 피해액은 6억4500만원으로 추산된다. 침수된 설비를 수리하고 교체하는 데만 4억500만원이 든다. 발전 정지 기간에 생산하지 못한 전기 판매액 규모도 2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발전소 정상 작동까지는 약 2주가 더 걸린다. 발전소는 현재 시운전되고 있는 상태다.

김 의원은 “중부발전의 관리 소홀로 87억원짜리 발전소가 침수돼 수억원의 손실을 냈다”며 “발전소 정비업체를 관리·감독하는 체계를 점검,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