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을 복원할 나무가 강원도 철원에서 길러진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 안병훈 통일과나눔 이사장은 14일 철원군 근남면사무소에서 대북 산림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아시아녹화기구는 유엔 등 국제기구와 기업, 시민사회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녹색 아시아를 만들어가기 위해 2014년 설립된 민간주도형 국제협력기구다. 통일과나눔은 통일기반을 조성키 위해 남북교류 협력과 대북 인도적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단체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통일양묘장 조성을 위한 행정 지원,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공유에 협력한다. 또 묘목 식재 관리 등 조림사업, 황폐한 산림 복구를 위한 사방사업 기술 지도, 우량 양묘 공급 및 농가 소득원 보급 지원에 함께 나선다.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철원은 국내에서 북한과 기후대가 가장 비슷해 통일에 대비한 양묘장 조성을 위한 최적지로 꼽혀 왔다. 통일양묘장은 철원군산림조합 부지 2만8000㎡에 12억원을 들여 조성되며 내년부터 묘목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최 지사는 “통일양묘장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한반도 산림녹화의 성공모델로 만들고 나아가 남북대화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통일양묘장 조성은 접경지 특수성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접경지역 푸른 숲 복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통일 후 北 산림 복원할 나무 철원서 기른다
입력 2017-09-14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