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후 北 산림 복원할 나무 철원서 기른다

입력 2017-09-14 22:25
최문순 강원지사와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 안병훈 통일과나눔 이사장(왼쪽부터)이 14일 대북 산림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서에 서명을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철원군 제공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황폐화된 산림을 복원할 나무가 강원도 철원에서 길러진다.

최문순 강원지사와 고건 아시아녹화기구 운영위원장, 안병훈 통일과나눔 이사장은 14일 철원군 근남면사무소에서 대북 산림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가졌다.

아시아녹화기구는 유엔 등 국제기구와 기업, 시민사회의 파트너십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지속가능한 녹색 아시아를 만들어가기 위해 2014년 설립된 민간주도형 국제협력기구다. 통일과나눔은 통일기반을 조성키 위해 남북교류 협력과 대북 인도적 지원 등 사업을 추진하는 민간단체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통일양묘장 조성을 위한 행정 지원, 정보교류 및 네트워크 공유에 협력한다. 또 묘목 식재 관리 등 조림사업, 황폐한 산림 복구를 위한 사방사업 기술 지도, 우량 양묘 공급 및 농가 소득원 보급 지원에 함께 나선다.

북한과의 접경 지역인 철원은 국내에서 북한과 기후대가 가장 비슷해 통일에 대비한 양묘장 조성을 위한 최적지로 꼽혀 왔다. 통일양묘장은 철원군산림조합 부지 2만8000㎡에 12억원을 들여 조성되며 내년부터 묘목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최 지사는 “통일양묘장 조성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한반도 산림녹화의 성공모델로 만들고 나아가 남북대화에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통일양묘장 조성은 접경지 특수성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접경지역 푸른 숲 복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