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8월이었다. 보이그룹 아이콘의 멤버 바비(본명 김지원·22·사진)가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당시 바비는 YG엔터테인먼트(YG) 소속 연습생들이 가수 데뷔의 기회를 놓고 대결하는 TV 프로그램 ‘윈(WIN)’(Mnet)에 출연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바비의 2011년 오디션 영상도 전파를 탔다. YG가 과거 미국 뉴욕에서 개최한 오디션이었다. 앳된 얼굴의 바비는 카메라 앞에 서서 어눌한 말투로 이렇게 말했다. “저희 집이 약간 힘들거든요. 어머니 아버지 다 일하시거든요. 스타가 되고 싶어요.”
간절한 마음이 통한 것일까. 바비는 2014년엔 ‘쇼미더머니3’(Mnet)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 아이콘 멤버로 데뷔해 성공가도를 달렸다. 그는 14일 첫 솔로 음반 ‘러브 앤드 폴(LOVE AND FALL)’을 발표했는데, 그의 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관심을 가질 듯하다.
이날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바비는 “솔로 음반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음반은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곡을 직접 작업한 결과물”이라며 “타이틀곡 외에도 좋은 노래가 많다. 수록곡을 전부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음반엔 총 10곡이 담겼다. 바비의 소개처럼 그가 직접 작사·작곡한 노래들이다. 타이틀곡은 ‘사랑해’와 ‘런어웨이(RUNAWAY)’ 2곡이다. 특히 ‘사랑해’는 경쾌한 리듬 위에 ‘사랑해’라는 노랫말이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노래여서 적잖은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경험담을 이 곡에 녹인 건 아니에요. ‘남과 여’라는 웹툰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시간이 흐를수록 소원해지는 연인의 모습을 음악을 통해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이달 가요계에는 정상급 아이돌 가수의 복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5일엔 엑소가 신보를 내놓았고 오는 18일에는 방탄소년단이 새 음반을 발표하면서 활동을 재개한다. 이들과 경쟁을 벌여야 하는 것이 부담스럽진 않을까. 바비는 이 같은 질문에 “전혀 부담은 없다”며 웃었다. 그는 “남들이 무엇을 어떻게 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엑소나 방탄소년단 선배님들과 비슷한 시기에 앨범을 내게 돼 오히려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솔로 음반을 통해 저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래퍼로 활동하고 있지만 음반엔 발라드 음악도 실려 있습니다. 로맨틱한 분위기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
첫 솔로 음반 낸 바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작업했어요”
입력 2017-09-14 21: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