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유출 사고 10주년을 맞아 충남 태안이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된다. 기름범벅이 된 바다를 살려내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들었던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을 기리고 자원봉사의 힘과 가치를 다시 한 번 알리기 위해서다.
14일 행정안전부는 2007년 태안 연안에서 발생했던 유류피해 사고 극복 10주년 기념행사가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15일 ‘10주년 기념식’과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 개관식’을 시작으로 자원봉사 사진 공모 거리전, 자원봉사 아카이브 역사관, 자원봉사 동참선언, 체험프로그램 등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된다.
‘10주년 기념식’에서는 태안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하는 선언문이 낭독된다. 기름 제거 활동에 가족과 함께 참여한 뒤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이영숙(59)씨, 파키스탄에서 귀화한 뒤 당시 봉사활동에 참여한 모함마드 수바칸(48)씨, 고령에도 불구하고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을 한 박노권(81)씨 등이 선포자로 참여한다.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2007년 서해의 기적을 일궈낸 원동력이었던 자원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온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기름 유출 사고 10주년 태안 ‘자원봉사 성지’ 선포
입력 2017-09-14 1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