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에선 여야 정치인이 연일 극한의 대치로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지만 지역 곳곳에서는 협치의 모범이 속속 만들어지고 있다. 경기도의 기초자치단체장인 자유한국당 소속 정찬민 용인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소속 양기대 광명시장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 단체장은 여야를 떠나 시민의 눈높이에 맞춘 적극적인 협력으로 시민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용인시는 13일 오후 시청에서 정 시장과 양 시장이 ‘용인시-광명시 문화관광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두 시장은 협약 체결 후 두 손을 맞잡고 화합의 정치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사람 모두 지역에서 평가받는 활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들의 포옹은 더 빛났다.
정 시장은 올해 초 불가능해 보였던 용인시 채무제로를 달성한데 이어 최근 인구가 100만을 넘어서며 교육복지도시로서 시의 위상을 새롭게 정립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 시장은 인구 35만에 불과한 광명을 ‘폐광의 기적’으로 일으켜 연간 15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도시로 만들었다는 호평을 듣고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양 도시는 향후 문화·관광사업 기술과 경험 공유, 공동의 관광객 유치 및 관광 상품 개발·마케팅 협력, 광명동굴을 통한 용인특산품 판매·홍보, 미래관광사업과 관광콘텐츠 선도를 위한 상생파트너십 구축 등을 추진하게 된다.
양 도시가 함께 손잡고 특히 문화·관광·지역경제 분야와 관련 활발한 교류를 통해 시민이 행복한 도시를 함께 만들겠다는 구상을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했다는데 협약의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용인시 관계자는 “세계적인 테마파크 에버랜드와 한국민속촌 등 대한민국 최고의 문화관광 자원, 농촌지역인 처인구 중심으로 생산되는 신선한 로컬푸드 등은 광명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광명시 관계자도 “광명동굴을 찾기 위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서 유입되는 관광객이 용인시의 관광 인프라와 연계되면 두 도시의 관광산업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화답했다.
용인시는 우선 오는 23일부터 11월 26일까지 매주 토·일요일에 광명동굴에서 열리는 ‘팔도 농특산물 주말장터’에 적극 참가하기로 했다. 정 시장은 “양기대 시장과는 남다른 관계”라고 소개한 뒤 “관광자원을 공유하고 협력해 양 도시에 도움이 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양 시장도 “혁신의 아이콘인 정찬민 시장이 이룬 변화와 발전을 배우겠다”며 “용인시와 상생하는 모델을 만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광명-용인 與野 시장 ‘협치의 악수’
입력 2017-09-14 05: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