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인 이상 고용한 국내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은 5인 미만 소기업 월평균 임금의 3.2배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소기업 임금 격차는 미국·일본보다 크다.
중소기업연구원이 13일 발표한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 국제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종업원 수 500인 이상 대기업 월평균 임금은 6048달러(구매력평가 환율·지난해 기준)다. 미국·일본 대기업의 월평균 임금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조건에서 미국·일본 기업의 월평균 임금은 각각 4618달러, 3982달러였다. 비율로 보면 한국이 미국·일본의 경우보다 약 31.0%, 51.9% 높은 수준이다.
반면 종업원 수 5인 미만 소기업의 월평균 임금은 한국이 가장 낮았다. 한국의 경우 1894달러로 미국(3532달러) 일본(2497달러)의 53.6%, 75.9% 수준에 불과했다. 한국의 대기업·소기업 임금격차는 가장 크게 벌어졌다. 종업원 수 5인 미만 소기업 대비 종업원 수 500인 이상 대기업의 평균임금은 한국이 3.2배로 미국(1.3배) 일본(1.6배)보다 컸다.
반면 한국의 전체 기업 월평균 임금은 미·일에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한국의 경우 3164달러로 미국(4089달러)과 일본(3416달러)의 77.4%, 92.6%에 그쳤다.
임금격차의 주요 원인은 대개 대기업이 소기업보다 많은 양의 일시금을 지급하는 데다 대기업 노조가 소기업 노조보다 입김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중기연구원은 분석했다.
오주환 기자
大·小기업 임금격차 3.2배나
입력 2017-09-13 18: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