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4시50분쯤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경의중앙선 양평역∼원덕역 구간에서 시운전 기관차가 앞서가던 또 다른 시운전 기관차를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뒤에서 추돌한 시운전 기관차의 기관사 박모(46)씨가 숨지고 박씨와 함께 타고 있던 이모(64)씨는 중상을 입었다. 이씨는 머리와 가슴 부위 등에 부상을 입고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부상자 5명은 경상을 입었다.
숨진 기관사가 타고 있던 열차에는 4명이, 앞서 가던 시운전 기관차에는 3명이 각각 타고 있었으나 승객들이 타고 있지 않아 더 큰 인명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고 기관차들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연결철도 건설사업(6.4㎞), 기존선(수색∼서원주) 고속화사업(108.4㎞)과 원주∼강릉 철도건설사업(120.7㎞)으로 이뤄진 2018 평창동계올림픽 수송지원 사업을 위해 시운전 중이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사고 열차들은 최신 신호장치인 열차자동방호장치(ATP)를 신규로 설치한데 따라 이를 점검키 위한 시험 운전 중이었다. 자동방호장치는 열차가 제한속도를 넘어 운행하거나 진입을 앞둔 구간에 다른 열차가 있으면 기관실에 이상 신호를 보내고 자동으로 열차를 멈추게 한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이 자동방호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거나 작동 중 이상을 일으켰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코레일 관계자는 “국토교통부와 함께 관계자들을 상대로 사고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한편 두 열차가 이송되는 대로 정밀분석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평=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死운전’ 된 시운전
입력 2017-09-13 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