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3일째 출근 못하자 최종구 “노조가 구태의연”

입력 2017-09-14 05:00
사진=뉴시스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이 노동조합의 반대로 3일째 출근하지 못했다. 전임 수출입은행장이었던 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은 노조의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수출입은행은 은 행장이 노조의 출근저지 투쟁으로 취임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노조는 서울 여의도 수은 본관 앞 출입문을 가로막고 은 행장의 출근을 막고 있다. 은 행장이 정부의 낙하산 인사라는 점,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시절 성과연봉제를 강하게 추진했다는 점이 반대 이유다.

이에 최 금융위원장은 “노조가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면 안 된다”고 꼬집고 나섰다. 최 위원장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품이나, 능력, 그동안 한 일을 봐도 (전임 행장인) 나보다 훌륭한 분인데 그저 노조의 존재감을 보여주기 위해 괜히 막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수은 노조의 신임 행장 출근저지 투쟁은 과거에도 잦았다. 최 위원장은 유일하게 노조의 저지 없이 취임한 행장이었다.

수출입은행장과 달리 같은 날 임명된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1일 취임식을 마쳤다. 이 회장은 노조와 토론회를 갖고 정책금융 수장으로서 산업은행 운영 방향을 제시하고,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