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개인제재 北 박영식, 김정은 집권 후 ‘승승장구’

입력 2017-09-12 18:27 수정 2017-09-12 21:51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결의 2375호가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 개인은 박영식(사진) 북한 인민무력상 한 명이다.

박 인민무력상은 한국의 국방부 장관 격에 해당하는 인물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체제 들어 승승장구했다. 평양방어사령부 정치위원 출신인 그는 2014년 4월 총정치국 조직담당 부국장에 올랐다. 군부의 인사권을 쥔 자리다. 2015년 5월엔 북한군 서열 3위인 인민무력상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인민무력상은 대부분 야전 지휘관인 총참모장을 거친 뒤 임명되는데 총정치국 출신이 발탁된 건 그가 처음이다. 박 인민무력상은 지난해 5월 노동당 7차 대회에서 당 정치국 위원,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출됐고, 한 달 후에는 국무위원회에 입성했다. 국무위원회는 기존의 국방위원회를 확대 개편한 조직이다.

김 위원장의 잦은 인사 스타일을 감안하면 박 인민무력상이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만큼 신뢰가 두텁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결의안은 박 인민무력상이 노동당의 군 정책을 개발·이행하는 책임을 맡고 있고, 군을 통제·지휘하는 당 중앙군사위 위원인 점을 제재 이유로 들었다. 미국은 이미 지난해 3월 독자제재 대상에 박 인민무력상을 포함시켰다.

안보리는 노동당 중앙군사위, 조직지도부, 선전선동부 등 3개 기관도 제재 대상에 추가했다. 중앙군사위는 김정은 체제 들어 급부상한 군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다. 김 위원장이 직접 중앙군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조직지도부와 선전선동부는 당 중앙위의 핵심 부처다. 선전선동부의 명목상 수장은 김기남 노동당 부위원장이지만 실세는 김 위원장 여동생 김여정으로 알려져 있다. 안보리가 김 위원장과 김여정을 직접 제재 대상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기관 제재를 통해 우회 압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