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다기능 배터리 팩으로 전기차 대중화 이끌 능력 부각

입력 2017-09-12 18:36
삼성SDI 모델이 12일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관련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SDI 제공

삼성SDI는 12일 ‘2017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혁신기술로 전기자동차 대중화를 이끌 배터리 관련 제품을 공개했다.

삼성SDI는 이번 모터쇼에서 다기능 배터리 팩을 선보이는 등 ‘전기차(EV) 대중화를 준비하는 배터리 회사’로서 면모를 부각시켰다. 다기능 배터리 팩은 책꽂이에 책을 꽂듯이 원하는 용량만큼 모듈 수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보급형 차량의 경우 10∼12개 모듈을 장착하면 300㎞를 주행할 수 있지만 프리미엄 차량에 모듈 20개를 장착하면 600∼700㎞ 주행이 가능해진다.

‘로 하이트(Low Height) 셀’ 역시 주목받는 제품이다. 이 셀은 기존 셀 대비 높이를 최대 20% 이상 줄인 제품으로, 차량 내부 배터리 적재 높이도 줄일 수 있다. 배터리 적재 높이를 줄이면 공간 활용이 용이해져 다양한 디자인의 전기자동차를 개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원형 배터리의 새로운 표준인 ‘21700’ 셀과 모듈도 소개했다. 21700 배터리는 지름 21㎜, 높이 70㎜의 규격을 갖춘 제품으로 기존 18650 배터리(지름 18㎜, 높이 65㎜) 대비 용량을 50% 향상시켰다. 전기자동차는 물론이고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 등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제품은 고객과 시장 요구에 최적화된 첨단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EV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며 “앞으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지난 5월 헝가리 전기차배터리 공장을 준공해 한국, 중국, 유럽에 3각 생산 체제를 구축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