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대북 제재안 약효… 소폭 오름세

입력 2017-09-12 19:27

유엔의 대북제재 결의 채택으로 우리 증시의 ‘불확실성 안개’가 다소 걷혔다. 다만 증시를 짓눌러온 외국인 매도세는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되감기’(선물과 현물의 간극 확대 이후 빠르게 회복하는 현상)에 따른 지수 반등 가능성을 관측한다.

코스피지수는 12일 6.39포인트 오른 2365.47로 장을 마감했다. 개인은 46억원, 기관은 1371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외국인은 전날에 이어 1825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3.52포인트 올라 660.05가 됐다.

유엔의 새 대북제재안은 불확실성을 줄인다는 측면에서 일단 증시에 긍정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문제가 잘 해결되면 한국 증시의 소외현상도 완화될 수 있다”며 “외국인 순매도 폭이 유독 컸던 지수 선물시장에서 되감기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반면 예상하기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구용욱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의 움직임이 당장 변하지 않은 것은 북한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봤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상황에 따라 변동성이 계속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핵 위기 이후 외국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 하락세를 주도해 왔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에 국내 증시에서 2조3170억원을 팔아치웠다.

전날 허리케인 ‘어마’의 세력 약화로 미국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1% 넘게 올랐다. 하지만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허리케인 피해를 근거로 미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내렸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