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열성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안토니오 라치 상원의원은 11일(현지시간) 영국 ‘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나와의 대화에서 맨유를 좋아한다고 밝혔다. 월드컵 등 메이저 대회를 꼭 챙겨보는 축구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이탈리아 세리에A 칼리아리 칼초와 계약한 북한의 축구 유망주 한광성이 세리에B 페루자로 임대 이적한 뒤 유럽 축구에 더욱 관심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한광성은 지난달 27일 리그 개막 후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장해 4골을 넣었다. 라치 의원은 “한광성은 해외로 진출할 여러 선수 중 처음일 뿐이다. 앞으로는 EPL에도 북한 선수들이 넘쳐날 것”이라는 김 위원장의 말도 전했다.
더 선은 “김 위원장이 맨유 팬임을 알게 됐으니 라이벌 팀의 펩 과르디올라(맨체스터시티), 안토니오 콘테(첼시), 아르센 벵거(아스널) 감독은 미사일 걱정을 해야 할 수도 있다”는 내용을 담은 그래픽(사진)으로 김 위원장을 비꼬았다.
김 위원장은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팬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현역시절 불스에서 ‘코트 위의 악동’으로 불렸던 데니스 로드맨을 2013년 평양으로 초청한 뒤 이례적으로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로드맨은 올해 6월에도 방북해 닷새간의 여행을 즐겼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핵 폭주’ 김정은, 맨유 광팬
입력 2017-09-12 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