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오만의 극치, 나사 빠진 정권”… 청와대의 김이수 부결 비판에 발끈

입력 2017-09-12 18:52

박지원(사진) 전 국민의당 대표가 12일 김이수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을 비판한 청와대를 향해 “오만의 극치”라고 날을 세웠다. 정치권에서는 “김 후보자를 추천했다던 박 전 대표가 김 후보자 낙마에 앞장서는 것은 이율배반”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부결은 개인적 찬성 여부를 떠나서 오만한 문재인정부에 대한 엄중한 국민적 경고”라며 “누구를 탓할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평소 스스로 강조했던 야당과의 협치를 통해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 7월 22일 추가경정예산안 표결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26명이 본회의에 불참했던 사실을 거론하며 “김 전 후보자 인준 표결에 대비하지 못한 나사 빠진 정권”이라고도 했다.

박 전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의 ‘연계 전략’이 부결 사태의 한 요인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당 중진 의원들은 지난 10일 오후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와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해임 등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동철 원내대표를 통해 이런 의사를 민주당에 전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계 전략이 막히자 국민의당이 반대표로 기울었다는 주장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