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메라리가의 독주를 저지하라.”
단 하나의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컵)를 차지하기 위한 8개월간의 전쟁이 시작됐다. 2017-2018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본선 조별리그가 13일(한국시간) 막을 올렸다. 2010년 이후 열린 7차례 대회 중 5번 우승컵을 가져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클럽들의 강세가 지속될지 관심을 모은다.
‘디펜딩 챔피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전무후무한 UCL 3연패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992년 UCL 체제로 개편된 뒤 2연패를 한 것도 레알이 유일했다. 레알은 최근 4년간 3차례(2014 2016 2017)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올 시즌도 전력이 막강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중심으로 가레스 베일, 카림 벤제마 등 공격수들이 건재하다. 특히 지네딘 지단 감독은 부임 후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소모를 줄이며 리그와 UCL 모두에서 우승하는 등 뛰어난 리더십을 보였다. 올 시즌에도 마르코 아센시오, 이스코 등 주전 같은 백업멤버들의 역량이 뛰어나 장기레이스로 치러지는 UCL에서 존재감은 가장 돋보인다.
2011년과 2015년 UCL 우승컵을 손에 쥔 FC 바르셀로나는 비록 네이마르가 빠지긴 했지만 여전히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가 리그 3경기에서 5골을 기록하는 등 가공할만한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적생 오스만 뎀벨레와 파울리뉴가 제 역할을 할 경우 빅이어 탈환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의 눈은 단연 프랑스 리그앙의 PSG다. 비시즌 화끈한 돈잔치를 벌이며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를 영입해 에딘손 카바니와 더불어 막강한 공격 삼각편대를 구축했다. 스페인 클럽의 독주를 저지할 가장 유력한 대항마로 떠올랐다. UCL에서 번번이 16강과 8강에서 고배를 마신 한을 풀고 유럽 정상에 등극하겠다는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물량공세를 통해 명예회복에 나선다. 리버풀, 맨체스터시티,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홋스퍼 등 5개 구단이 출동해 국가별 클럽으로는 최다다. EPL 구단의 UCL 성적은 그리 좋지 않다. 2012년 첼시가 우승한 뒤 줄곧 타 유럽리그에 챔피언 타이틀을 내줬다.
한국 팬들은 손흥민이 활약하는 토트넘의 행보에 관심이 많다. 토트넘은 도르트문트(독일), 레알 마드리드 등 강호들과 함께 H조에 속했다. 다음 달 18일 열리는 토트넘-레알 마드리드전에서는 사상 처음 손흥민과 호날두의 맞대결을 볼 수도 있다. 손흥민은 UCL 본선에서 통산 4골을 넣었다. 결승전은 내년 5월 26일 우크라이나 키예프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마드리드 3연패? 새 챔프?… ‘빅이어’ 8개월 전쟁 돌입
입력 2017-09-12 19:24 수정 2017-09-13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