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사진) 신임 산업은행 회장이 기업 구조조정을 강조했다. “기준과 원칙 아래 투명한 절차에 따라 구조조정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취임식을 가진 뒤 기자들과 만나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1년 뒤 죽을 기업을 끌고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 기업을 지원하면 10년, 20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면 거기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 앞에는 대우조선해양의 완전 정상화와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놓여 있다. 그는 취임식에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실물 경제 부문에서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하고 금융 부문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 역할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분야 육성, 창업 활성화,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새 정부의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한국투자공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수출입은행에 왔지만 노조원들의 반대로 출근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예정돼 있던 취임식은 연기됐다.
홍석호 기자 will@kmib.co.kr
이동걸 産銀회장 “기업 구조조정 투명하게”
입력 2017-09-11 2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