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서울 강남권을 대표하는 가을축제로 우뚝 선 ‘서리풀 페스티벌’이 16일 개막된다.
지난 2년간 반포대로 10차선을 막고 대규모로 축제를 벌였던 것과 달리 올해는 골목으로 스며들어 골목축제로 변신한다. 방배 카페골목, 반포 서래마을, 양재 말죽거리, 예술의전당 앞 악기거리 등 27개 골목에서 각 골목의 역사와 특징, 상권 등을 반영한 34개 테마형 축제로 24일까지 9일간 이어간다. 연인원 10만명이 찾는 인기 축제를 골목상권 부활의 계기로 이용하겠다는 영리한 계획이 깔려 있다.
19일 열리는 ‘방배사이길 공방 축제’는 방배사이길에 자리 잡은 11개의 공방이 참여해 도자기와 향수 등을 만드는 체험행사와 플리마켓을 운영한다. 20일 예술의전당 앞 악기거리에서 개최되는 ‘악기거리 축제’에서는 150여개 악기 상점이 장터를 열고 중고 악기와 무대의상 등을 판매한다.
시민 참여형 퍼레이드는 서리풀 페스티벌의 주특기이다. 21일 양재시장 골목 일원에서 열리는 ‘양재 말죽거리 축제’에서는 주민 300여명이 참가해 말을 주제로 한 이색 퍼레이드를 선보인다. 24일 방배 카페골목에서 열리는 ‘방배 카페골목 퍼레이드’는 페스티벌의 백미를 이룬다. 수방사 군악대, 전동차를 탄 인기 캐릭터, 타악밴드 등이 시민들과 어우러져 300m가 넘는 긴 행렬을 이룬다.
프랑스 인기 뮤지션 비안네와 국내 인기 가수들이 출연하는 ‘반포서래한불음악축제’를 비롯해 ‘예술의전당 가곡의 밤’ ‘양재 연인의거리 콘서트’ ‘서초문화원 클래식 판타지’ ‘서초골 갈라콘서트’ 등 어디서도 흔히 만나기 어려운 고품격 문화행사들도 즐비하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골목축제로 변신한 ‘서리풀 페스티벌’ 16일 개막
입력 2017-09-11 2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