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대신(총회장 이종승 목사)이 11일 장로교단 중 처음으로 2017년 정기총회를 개회했다. 지난달 말 예장합동진리와 전격 통합하면서 8000여 교회가 소속된 대형 교단으로 발돋움한 예장대신은 교단 위상을 확고히 하고 한국교회 연합사역과 복음전파에 앞장서기로 했다.
‘섬김으로 행복한 총회’를 주제로 충남 천안 백석대에서 열린 총회는 총대(총회대의원) 1460명이 참여하는 예배와 성찬으로 막이 올랐다. 이종승 총회장은 ‘우리 총회를 축복하신 하나님의 뜻’을 주제로 한 설교에서 “우리 교단이 지속적으로 건강한 교단 통합을 이룰 수 있게 된 것은 하나님의 계획하심과 축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장대신이 동성애와 종교인 과세, 종교 편향, 이슬람 확산 문제 등 반기독교적 이슈에 대응하는 일과 더불어 개혁주의 생명신학을 통해 침체된 교회를 살리고 부흥의 롤 모델이 되게 하는 일 등에 앞장서자”고 권면했다.
예배에서는 채영남 한국장로교총연합회 대표회장, 김선규(예장합동) 이성희(예장통합) 배굉호(예장고신) 최칠용(예장합신) 총회장 등 교계 인사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채 대표회장은 “예장대신이 지나온 과정은 하나님께서 교단에 연합과 통합의 은사를 주신 것”이라며 “장로교회가 하나로 뭉쳐 한국교회를 일으켜 세우고 세상의 희망이 되도록 예장대신 총회가 힘써 달라”고 축사했다.
김 총회장은 “이종승 총회장이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 탄생의 중추적 역할을 해 준 것처럼 예장대신이 교단은 물론 한국교회 연합의 산파가 돼 달라”고 전했다. 이 총회장은 “‘한국교회의 역사가 곧 분열의 역사’라고 손가락질 받는 시대에 예장대신은 통합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며 “통합을 이룬 힘으로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안보 문제에 혜안을 제시하고 복음화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정기총회는 14일까지 진행된다. 총회에서는 ‘교단 명칭이 바뀌느냐’가 핵심 안건이다. 구 백석 측과 대신 측은 2015년 통합하면서 예장대신으로 명칭을 바꿨지만 당시 통합에 반대하며 합류하지 않았던 잔류 인사들이 총회결의무효확인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6월 재판부가 당시 총회 결의를 무효로 판결하면서 ‘대신’ 명칭을 더 이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현재 2심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신임 총회장에는 통합 당시 5년간 선거 없이 총회장을 선출하기로 한 결의에 따라 구 대신 측인 유충국(구리 제자교회) 목사가 추대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한기연 가입 청원의 건’ ‘대외협력위원회 설치 방안’ ‘연금제 시행을 위한 준비위 구성’ ‘목회자 정년 75세로 연장안(현행 70세)’ ‘과천 은혜로교회 신옥주씨에 대한 이단성 조사 요청의 건’ 등이 논의된다.
천안=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사진=강민석 선임기자
교단 위상 높이고 교회 연합 사역 더욱 앞장… 예장대신 장로교단 첫 정기총회
입력 2017-09-12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