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 나라·내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핵무장 꼭 필요”

입력 2017-09-11 18:30 수정 2017-09-11 21:27
사진=김지훈 기자

홍준표(사진)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내 나라, 내 국민을 지키기 위해 핵무장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전술핵 재배치 찬성 여론이 높아진 데 힘입어 독자 핵무장론까지 꺼내든 것이다.

홍 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은 핵을 만들 수 있는 플루토늄을 북한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전문가 의견에 따르면 1년이면 충분히 핵 보유를 할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해서도 홍 대표는 “한반도에 전술핵이 재배치되면 세계 핵 질서가 재편된다”며 “우리가 살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전술핵 재배치 1000만 서명운동과 외교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를 위한 대여(對與) 총공세에 돌입했다. 당은 이날부터 당 홈페이지에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홍 대표가 직접 1호로 서명했다. 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 전까지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병행하기로 했다. 오는 13일에는 당 북핵위기대응특위 위원들로 구성된 방미 특사단을 미국에 보내 미국 조야에 전술핵 재배치 필요성을 설파하기로 했다. 또 15일에는 대구에서 전술핵 재배치를 촉구하는 대국민 보고대회도 개최한다.

바른정당도 가세했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북한이 핵 공격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 우리도 그것을 막을 전술핵이 필요하다”면서 “바른정당의 당론은 핵 공유지만 전술핵 배치든, 핵 공유든 (핵 공격) 수단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보수 야당 내 이러한 기류에 대해 여권은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한국당의 방미단 파견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정부에 건의하지 않고 미국 대통령에게 건의하는 것이야말로 ‘코리아 패싱’이나 통미봉남(미국과만 협상하고 남한은 배제하는 북한의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전술핵 재배치 주장에 대해서도 “왜 대한민국이 통제할 수 없는 외국 무기를 자기 주권 영토에 많이 갖다놓으려고 노력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글=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사진=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