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차 판매 중단, 최대시장 중국도 추진

입력 2017-09-11 17:46
중국 정부가 화석연료 사용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를 중단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휘발유와 경유로 운행하는 자동차의 종료 시점을 2040년으로 저울질하면서 관련 업계에도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신궈빈 중국 공업정보화부 부부장(차관)은 지난 9일 톈진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국제포럼에 참석해 “일부 국가들이 전통 에너지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 중단 시간표를 이미 정했다”면서 “공업정보화부도 관련 연구를 시작했으며 중국의 일정표를 확정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도 이미 화석연료 자동차 관련 신규 사업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못 박은 바 있다.

중국 방침에 따라 전기차 등 신에너지 자동차 개발 경쟁 역시 가열될 것이라고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분석했다. 중국에서 운행되는 2억여대의 등록차량 중 신에너지 차량은 109만여대로 향후 대체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생산된 전기차 77만4000여대 중 53%가 중국에서 판매됐고, 내년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수요는 75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에 앞서 세계 각국은 이미 매연 없는 자동차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구체화한 상태다. 프랑스와 영국은 지난 7월 탄소중립국을 실현하기 위해 2040년부터 휘발유와 경유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여전히 디젤 옹호론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2020년까지 전기차를 100만대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네덜란드와 노르웨이는 2025년부터 전기차 또는 전기차와 가솔린차 결합형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판매만 허용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세계 4위 자동차 시장인 인도 역시 2030년까지 시판 자동차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기로 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