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 군인교회가 희망이다] 부목사를 軍선교사로 보낸 목동제일교회

입력 2017-09-12 00:02
90여단 간부 장병들이 지난 8일 부대 내 비호교회에서 열린 ‘부대와 나라를 위한 안전기도회’에서 특송을 부르고 있다. 비호교회 제공
조경형 부목사
목회자들은 군 선교 사역을 ‘전도의 황금어장’이라고 부른다. 군 선교 현장에서 많은 열매를 맺어왔기 때문이다. 한 번에 수천 명의 장병에게 베푸는 진중세례식은 군 복음화의 절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최근 군 선교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간 ‘1인 1종교 갖기’ 정책이 폐지되고 종교 간의 신자 확보를 위한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울 양천구 목동제일교회의 군 선교활동은 모든 교회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모범사례로 꼽힌다. 목동제일교회는 2014년 12월 전방에 있는 90여단 비호교회에 조경형(39·사진) 부목사를 군 선교사로 파송했다. 자매결연을 위한 협약(MOU)도 맺었다. 현재 조 목사에게 매달 사례비와 선교비를 전달한다.

교인은 1년에 한 번, 청년부원은 분기에 한 번 부대를 찾는다. 국가와 장병의 안전을 위해 기도하고 생활필수품, 간식비를 전달한다. CCM 가수를 초청해 위문공연도 갖는다.

리모델링 비용 1억원도 전달했다. 여름엔 덥고 비가 새며 겨울엔 두툼한 외투를 입어야 겨우 예배를 드릴 수 있을 정도로 예배당 환경이 열악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아낌없는 지원은 이 교회 김성근 담임목사의 군 선교 열정이 계기가 됐다. 김 목사는 1977년 개척 초기부터 지역교회가 군부대에 복음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한다. 군 출신 교인의 도움을 받아 이를 실천에 옮긴 것이라고 했다.

조 목사는 “개교회가 군인교회에 선교비를 지원하는 일은 간혹 있지만 개교회 차원에서 군 선교사를 파견하는 일은 흔치 않다”며 “이런 활동은 군인교회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관심을 쏟자 장병들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교회라는 공동체를 경험하고 하나님 말씀을 마음 판에 새기면서 말씀대로 살려는 장병들이 잇따랐다. 70명에서 120명으로 교인이 증가했다. 군인가족도 1가정에서 7가정으로 늘었다. 토요일 신우회 모임도 평소 두 배인 20여명이나 나온다.

올해는 성경일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하나님 말씀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는 조 목사의 목회철학이 담겨 있다. 장병들의 진로와 가정, 연애문제까지 상담한다는 그는 “군대에 와서 처음 교회에 나온 장병이 의외로 많다. 군대라는 특수한 공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이 캠페인은 군 복음화를 위해 한국기독교군선교연합회와 국민일보가 함께합니다(후원 문의: 02-781-94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