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분권 시대를 준비한다] 유정복 인천시장 “인천으로 오는 길 속속 개통… 지방분권 중심 될 것”

입력 2017-09-12 22:12
유정복 인천시장이 지난 1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분권 시대를 맞아)책임감있게 일하면서 인천시민들의 희망을 만들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내년이면 관광을 위해 인천을 방문하는 수도권 주민들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11일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이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 1월 문을 열게 되면 연간 72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게 된다”며 인천관광이 호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인천공항 제2터미널이 완성되면 4∼5시간 또는 7∼8시간 코스의 환승객들을 위한 관광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 시장은 또 “카지노 복합단지 3곳(예정지 포함)이 모두 인천에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4월 파라다이스시티 1-1단계 사업이 완료돼 운영 중이며, 미단시티 내에 조성예정인 시저스코리아 복합리조트 1단계 착공이 이달 중에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공항국제업무단지(IBC-Ⅲ)에 인스파이어 복합리조트 조성을 위해 실시계획승인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 영종도가 대규모 복합리조트 사업을 통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핵심 공간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유 시장은 제3연륙교 착공에 대해서는 “가장 어려운 과제 중의 하나”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유 시장은 “LH공사에서 확보하고 있는 사업비를 활용해 추진한 ‘제3연륙교 최적건설방안 마련 및 기본설계용역’이 오는 10월 완료된다”며 “연말까지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LH공사 등 관계기관이 수용할 수 있는 최적의 건설 방안을 마련하고, 내년 상반기에 실시설계에 착수해 2025년 제3연륙교가 개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사업에 대해서도 ”인천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크게 늘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GTX-B 사업은 5조9038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국제도시∼서울 청량리∼경기도 마석 사이 80.08㎞를 지하 및 일부 지상으로 2025년까지 건설하는 사업이다.

국립해양박물관 추진을 위해 월미도 갑문매립지 일원 부지 2만7335㎡를 확보하기로 결정한 것 역시 인천 중심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한 포석이라는 설명이다.

시는 국립해양박물관 부지 매입을 위해 올 추경예산에 19억원을 편성했다. 이달 중 인천항만공사와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해양도시 인천시민들의 오랜 숙원이 해결되게 된 것이다.

유 시장은 인천으로 오는 길들을 내면서 서울 중심의 패러다임에 도전하고 있다. 그는 비효율적인 중앙집중 문제를 해결하고 인천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천형 지방분권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차곡차곡 관련 정책들을 추진 중이다.

행복한 공감복지도시 인천을 만드는 데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유 시장은 “‘3000가정 사랑언약사업’은 저소득 취약가정과 지역주민, 기업, 종교단체 등 지역사회가 참여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오는 27일에는 ‘유정복과 함께하는 디딤톡 콘서트’를 개최한다. 저소득 아동 자립을 지원하는 이번 디딤톡 콘서트에 현재까지 아모텍, 인하대병원, 롯데마트 인천점 등에서 약 7000만원을 후원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목표금액은 1억원이다.

유 시장은 “후원자들이 후원을 할 때마다 단순히 돈을 입금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아니겠느냐”며 “인천에서 자란 아동들이 대한민국의 든든한 기둥으로 성장하도록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인천시는 또 누구나 실패에 대한 부담 없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재기 지원 환경을 조성하는 차원에서 ‘(인천형) 창업재기펀드’ 200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창업재기펀드는 모태펀드 160억원과 시부담금 30억원(계획), 창업투자회사 10억∼20억원으로 구성돼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IBITP) 등에서 운영하게 된다.

유 시장은 민선 6기의 최대 치적을 꼽아달라는 주문에 환경부와 서울시로부터 땅 소유권을 확보한 점을 들었다. 유 시장은 “시가 얻은 실익은 매립면허권 및 소유권 이양(1단계 이관면적 665만㎡)을 통해 수도권매립지 정책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재정건전화도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인천시 총부채 규모는 지난 6월말 기준 10조5194억원 수준으로 2014년말 13조1685억원 대비 2조6491억원이 줄었다.

유 시장은 인터뷰를 마치면서 “동인천역은 인천사람들에게 손님이 가장 많은 역이었고, 중앙시장은 가장 번화한 곳으로 기억되고 있다”며 원도심 재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동인천역세권 개발을 위해 지난 2월부터 ‘동인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구상해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뉴스테이 방식을 도입하여 개발을 시도했으나 여건변화로 사업 제안자의 자금 조달 문제 등이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사업 추진 방식을 변경해 인천도시공사가 책임지고 구도심 재생사업의 모범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