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히 출전했는데… 이청용, 고개 ‘푹’

입력 2017-09-11 17:56 수정 2017-09-11 23:37
크리스탈 팰리스의 이청용이 10일(현지시간)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번리 FC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실수로 팀이 실점하자 어두운 표정을 지으며 자책하고 있다. AP뉴시스

주전 경쟁 중인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시즌 첫 선발출전 기회를 간신히 잡았으나 치명적인 실책을 저지르며 고개를 숙였다.

이청용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번리 FC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15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 이후 271일 만에 선발 출장이자 이청용의 EPL 통산 100번째 경기였다.

그러나 이청용은 웃지 못했다. 전반 3분 만에 결정적인 실수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청용은 번리 수비진의 압박을 피해 하프라인에서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다. 그러나 공은 상대 공격수 크리스 우드에게 연결됐고, 곧바로 실점했다. 이청용은 후반 19분 팀 동료 레비 루메카와 교체됐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0대 1로 져 4연패 늪에 빠졌고, 리그 19위로 추락해 강등권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현지 언론의 혹평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청용에게 양 팀 통틀어 최저인 평점 5.7점을 줬다. 이청용의 어처구니없는 백패스로 경기에 패한 크리스탈 팰리스는 급기야 프랭크 드 보어 감독을 해임했다. 77일, 5경기 만에 물러난 드 보어 감독은 EPL 역사상 가장 적은 경기 만에 경질된 사령탑으로 기록됐다. 후임은 로이 호지슨 전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