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수십 년 들어도 꿈쩍하지 않는 성도. 대한민국 모든 목회자의 고민이다. ‘열매’ 없는 교회 현실을 바꾸고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여러 프로그램을 시도하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경기도 파주 와석순환로 순복음삼마교회(이일성 목사)는 말씀으로 변화된 평신도들이 사역의 최전방에서 뛰는 평신도 중심 교회다. 원동력은 ‘모세오경 아카데미’에 있다. 성도들은 매주 쉼 없이 돌아가는 아카데미에 참여해 인간의 죄성에 직면하고 인생 주권(主權)이 하나님께 있음을 분명하게 깨닫는다.
명윤준(37)씨는 “2005년 불신자였던 아내와 결혼하고 큰 어려움이 있었지만 아카데미에서 말씀훈련을 받으면서 2013년 불같은 성격의 아내가 순한 양처럼 변화하는 역사가 일어났다”면서 “이혼 후 술과 담배에 빠져있던 처남이 훈련을 통해 예수를 영접하고 부부가 재결합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체험했다”고 고백했다.
박종철(59)씨도 “교회에서 말씀훈련을 받으면서 35년간 피웠던 담배와 40년간 마셨던 술을 단번에 끊어버렸다”면서 “영적 원리를 깨달으면서 ‘아내 앞에서 남편의 자아를 죽여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머리와 마음이 아닌 골수까지 들어온 하나님 말씀이 내 인생은 물론 가정까지 변화시켰다”고 말했다. 이경림(43·여)씨는 “교회에 오기 전 육군사관학교 교관을 지낼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난치병과 남편의 사업실패로 깊은 우울증에 빠졌다”면서 “말씀훈련을 받으면서 죄 문제가 해결되고 하나님 앞에 순종 결단을 하면서 병이 치료되는 역사가 일어났다”고 회고했다.
아카데미는 단계별 교육이 아니다. 신명기까지 훈련받았다 하더라도 영적 상태가 나빠지면 다시 창세기를 수강한다. 성도들은 33명의 강사를 ‘교수님’으로 깍듯이 대접한다. 교회 부교역자뿐 아니라 20명의 외부 목회자도 수강한다.
하인숙(50·여) 전도사는 “훈련은 율법적인 자아가 깨지고 복음 안에서 자유를 주는 자리”라면서 “내 안에 자리 잡았던 율법적인 오만과 판단이 평신도 교수님들의 훈련에 참여하면서 철저히 무너졌다”고 회고했다.
아카데미 교수팀장으로 활동하는 이후근(57)씨는 “매주 전남 함평에 내려가 지역 목회자들을 훈련시키고 있다”면서 “말씀 안에서 사람이 변할 때마다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개했다. 이어 “2011년 250명이던 성도가 매년 250명씩 늘어나고 있다”면서 “우리 교회는 훈련을 통해 변화돼 정착하든지 훈련이 부담스러워 떠나든지 2가지 방법밖에 없다. 신천지도 못 버티고 떠난다”고 귀띔했다.
훈련의 유익은 변화에 있다. ‘아브라함의 주권 세우기 10단계’ 등 분명한 영적 원리를 제시한다. 김화영(42·여)씨는 “강남에서 수능 유명 강사로 오랫동안 활동했는데, 훈련을 받고 말씀을 체험하고 나니 세상 것들을 추구했던 내가 ‘바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교회 중심의 삶이 나를 이끌고 있다”고 웃었다.
김윤희(42·여)씨는 “뿌연 수채화 같던 내 인생이 말씀 앞에 순종 결단을 하면서 난치병도 극복하고 출산도 하는 등 삶의 기적이 일어났다. 축복의 통로로 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희영(48·여)씨는 “어려서부터 신앙생활을 했지만 가정불화 앞에 그만 무너지고 말았다”면서 “아카데미 훈련을 받고 자아를 죽이니 가정이 다시 회복됐다. 모세오경 아카데미가 정말 삶의 ‘내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교회 출석성도 1500명 중 500여명이 매주 화·목·토요일, 주일 51개 반으로 흩어져 훈련을 받는다. 김진영(52·여)씨는 “세상의 군사로 살려면 영적 파워가 있어야 한다. 순복음삼마교회는 영적 맨파워와 성령이 충만한 교회”라고 자랑했다.
말씀과 성령으로 변화된 성도들은 전도 선교 봉사에 매진하기 위해 이직하거나 교회 근처로 이사하는 경우도 있다. 복음전파에 생명을 건 헌신된 평신도들은 아카데미 교수요원으로 투입된다.
파주=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사진=신현가 인턴기자
말씀훈련으로 변화된 평신도들이 사역 최전방서 뛴다
입력 2017-09-12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