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상품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져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자유한국당 전희경 의원실에 따르면 평창올림픽 공식 마스코트인 백호 ‘수호랑’(사진)과 지리산 반달곰 ‘반다비’ 배지는 중국 기업인 H사에서 제조됐다. 평창올림픽 기념품 판매점에 있는 마스코트 배지 뒷면에는 중국 기업 마크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유명 백화점 온라인몰에서 판매 중인 평창올림픽 엠블럼 배지도 중국산이었다. 인형과 가방 등 기념품도 대부분 중국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이에 따라 한국이 올림픽을 주최하면서 중국 기업을 홍보해주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특히 사드 배치로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경제보복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대회를 주최하는 한국이 오히려 중국 기업을 배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 때 대표팀 선수들이 중국산 유니폼을 입어 큰 비난을 받았고, 결국 2년 뒤 열린 소치 동계올림픽 때 유니폼을 모두 미국산으로 교체한 바 있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치르는 일본도 기념품을 모두 자국산으로 만들고 있다.
전 의원은 “우리가 기술력이 없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중국산을 사용한다는 것은 재주는 곰이 부리고 실속은 중국 기업이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공정한 입찰과 가격경쟁력 등 검토를 통해 마스코트 배지와 기념품 제조회사를 선정했다”고 해명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상품 대부분은 중국 기업이 제조
입력 2017-09-10 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