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오타니 쇼헤이’로 불릴 정도로 투타 모두 만능인 ‘야구천재’ 강백호(18·서울고)가 마침내 프로 무대를 두드린다.
강백호는 고교선수임에도 야구팬 사이에서는 될성부른 떡잎으로 알려지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의 주 포지션은 포수다. 팀의 가장 궂은 안방마님 역할을 하면서도 올해 타율이 0.422나 된다. 때리는 타구가 대부분 빨랫줄처럼 곧게 뻗어나갈 정도로 힘이 세다.
놀라운 것은 마운드에서는 최고 구속 149㎞짜리 강속구를 뿌리고 평균자책점은 2.40으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친다는 점이다. 마치 투타 모두 발군인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연상케 한다.
스타성과 승부욕도 충만하다. 강백호는 지난해 9월 말 대만에서 열린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2학년생으로 참여했는데 대만과 일본에 잇달아 져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그는 “내년에 다시 대표팀에 불러주시면 더 잘할 수 있다. 3학년 때 다시 오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올해 3학년이 된 강백호는 서울고의 주장을 맡아 한층 더 성숙해졌다. 지난달 제51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서울고를 우승으로 이끌며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1년 전 약속했던 것처럼 대표팀에서의 활약도 이어가고 있다. 강백호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18세 이하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경기에서는 2안타 2타점으로 한국의 결승 진출에 힘을 보탰다. 대회에서 이날까지 타율 0.357(26타수 10안타)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지난 5일 이탈리아전에서는 마무리 투수로 나와 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강백호의 활약에 한국은 11일 오전 6시 미국과의 결승전에서 9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고교 최대어인 강백호의 거취는 11일 열리는 2018 프로야구(KBO) 신인 드래프트(2차 지명)에서 결정된다. KBO 10개 구단은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전년도 성적의 역순(kt-삼성-롯데-한화-SK-KIA-LG-넥센-NC-두산)으로 드래프트 참가선수를 지명한다. 강백호는 투수 양창섭(덕수고) 이승헌(마산용마고) 김선기(상무) 등과 더불어 1라운드 상위 지명이 확실시된다.
박구인 기자
<10일 프로야구 전적>
△넥센 8-17 SK △삼성 9-6 KIA △두산 5-1 LG △NC 11-5 한화 △롯데 7-5 kt
‘이도류’ 강백호, 전체 1순위 선택될까… 오늘 2차 드래프트
입력 2017-09-11 05:03